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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 같은 날 서로 다른 선택

밤이버그 2023. 6. 4. 07:54

2018년 11월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1997년 외환 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와 수출 위주의 정책으로 한국 경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했다. 정부의 금융 정책에 힘입어 각 기업들은 차입에 의존해 무분별한 투자를 시작한다. 한국의 대기업 중심의 기업문화도 금융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결국, 1997년 한보그룹의 부도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기업들이 사라지거나 다른 기업에 넘어갔다. 이러한 국가부도 위기사태를 현실감 있게 묘사한 작품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 대해서 알아보자.

 

1997년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 국가부도의 날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 국가부도의 날

1997년 11월 21일, 한국정부 IMF 구제금융 신청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한국의 IMF 구제금융 신청 전후를 다루고 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다. 천연자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수출위주의 경제 정책은 효과적이었다. 제조업을 시작으로 조선, 자동차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1997년 여름 태국에서 시작한 동남아시아의 외환 위기가 한국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외환 위기기 시작된다. 당시 한국 기업들은 정부의 금융 정책에 힘입어 무분별한 차입금을 바탕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린다.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며 파티를 즐기는 중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시장된 금리 인상과 미국 내수 감소에 따라 수출 주도형 국가들의 경상수지가 악화되기 시작한다. 결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은행들의 부채 회수가 시작되면서 외환보유액 부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정부의 강력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는 등 외환 보유액은 바닥을 드러나게 된다. 마침내 한국 정부는 1997년 11월 21일 IMF에 정식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된다. 정부는 대외신인도 향상과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다. IMF는 한국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개혁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기업구조조정, 대량실업 및 금융 개방 등이 발생했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주요 등장인물

김혜수 배우가 연기한 '한시현'이라는 인물은 국가 부도 위기를 처음으로 예견한 한국은행 팀장으로 등장한다. 최초로 외환위기 가능성을 예측하고 합리적인 판단력과 강한 소신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할 해결책을 찾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권력과 결재시스템을 넘지 못하고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유아인 배우가 연기한 '윤정학'이라는 인물은 국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인물로 묘사된다. 자신만의 철학과 놀라운 감각으로 국가 위기사태에서도 큰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인물이다. 모두가 힘들어진 시기를 자신의 기회로 이용했다는 씁쓸한 감정을 전해주기도 한다. 또한 허준호 배우가 연기한 '한갑수'라는 인물은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 보여준다. 소규모 그릇공장을 운영하며 중산층의 생활을 이어간다. 대기업과의 매출 계약을 시작으로 성공을 꿈꾸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회사와 가정이 위기를 맞게 되는 그 당시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마지막으로 조우진 배우가 연기한 '박대영'이라는 인물은 냉철한 관료로 묘사된다. 중소기업과 서민보다는 정권과 대기업을 위한 생각을 보여준다. 서민들에게는 많은 피해와 고통이 있겠지만 IMF와의 협상을 통해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믿는 인물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평가와 흥행 정보

2018년 개봉당시 영화는 출연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가 잇따랐다. 한편, 국내 영화 최초로 외환 위기를 다르고 있다는 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그린 영화 빅쇼트와 비교되기도 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당시의 어려운 감정과 영화 개봉 당시의 감정을 절묘하게 그려냈다는 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관객들은 당시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고, 그 당시를 직접 겪은 세대들은 위기를 극복했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외환 위기사태의 본질을 정부와 대기업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점에서도 호평이 많다. 외환위기 사태의 발생원인은 정부의 미흡하고 안일한 대처,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에 따른 해결책으로 대량실업 사태 등이 발생하며, 많은 소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시선에서 영화를 그려낸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깊이 있는 소재를 사실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개봉 4일만에 100만 명, 9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편이다. 제작비 70억 원을 감안할 때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이었으나, 개봉 16일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후 북미, 대만, 홍콩, 일본 등에도 수출되어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