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 교육부 사무관 갑질 ADHD 민간연구소 논란 정리
최근 교육부 사무관의 갑질 논란을 중심으로 촉발된 ADHD 민간연구소의 이른바 '왕의 DN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약물없이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민간연구소의 교육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육부 사무관이라는 사람도 빠져버린 논란의 교육법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대전교육청 사무관 갑질 논란 정리
최근 교원노조에서 공개한 내용을 중심으로 대전교육청 사무관 A의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무관은 2023년 1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현재는 대전교육청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현재 직위해제를 당했다고 합니다. 사무관 A는 2022년 10월, 초등학교 3학년인 자신의 자녀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담임교사 B를 신고했습니다. 아동학대정황에 대해서는 자신의 자녀가 이동 수업을 거부해서 교실에 남게 된 것이 담임교사 B의 방임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합니다. 이후에도 학교장과 교육청을 상대로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하면서 해당 담임교사는 직위해제되었다가 결국 경찰과 검찰에서 아동학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교육부에 재직했던 사무관 A가 학교장과 교육청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에 대해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사무관은 직위해제로 인해 새로 부임한 C담임교사에게 '왕의DNA' 등의 내용이 담긴 교육자료를 전송하면서 해당 내용을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어 또 다른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왕의 DNA를 가진 아이들, 약물 없이 치료 가능하다는 민간연구소
교육부 사무관의 갑질 논란에 포함된 '왕의 DNA'라는 표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당 사무관이 담임 교사에게 보낸 이메일의 내용에는 독특한 교육방법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는 사무관이 임의로 작성한 내용이 아니라 치료기관의 자료 중 일부라고 밝히면서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무관이 밝힌 치료기관으로 지목되는 곳은 다름아닌 대전 지역의 한 민간연구소로 알려져있습니다. 현재 이 사설연구소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폐와 언어,지적장애, ADHD 치료를 표방하면서 ‘왕의 DNA’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을 ‘극우뇌’형으로 분류하면서 "약물 없이도 ADHD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치료 방법으로 ‘왕자 또는 공주 호칭을 사용해 우월한 존재임을 확인시켜주기’, ‘사과는 뇌 기능을 저해하는 요소’, ‘고개를 푹 숙이는 인사는 자존감을 하락시킨다’ 등을 언급하면서 기존 교육계와 의료계의 교육철학과 반대되는 내용이 언급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관심을 받게 되자 민간연구소의 연구사장은 “뇌 타입에 따라 양육법이 다른데 옳은 방법으로 양육하면 성공한 인물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그 중심에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고 격려하는 것”을 중요하게 꼽았습니다. 이어 “타인에게 군림하고 다른 아이들은 신하 노릇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러한 내용은 부모에게 주는 미션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부모가 손수 사회에 적응하는 아이로 만들라는 뜻”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좌뇌 보강' 수업 비용 한달 200만원?!
논란의 중심이 된 민간연구소는 2013년 설립되어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하다가 대전으로 소재지를 옮긴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연구소장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2017년부터 ADHD(주의력결핍행동장애), 자폐 관련 책을 꾸준히 발간했는데, 책의 내용에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고흐 등 역사적 인물뿐 아니라 유시민 작가, 스티브 잡스, 이천수 등을 극우뇌형으로 꼽고 제대로 된 양육 방식 덕분에 각각의 영역에서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ADHD나 발달장애 환자는 우뇌가 극도로 발달했으므로 좌뇌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좌뇌를 보강해주면 정리 정돈을 못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점 등이 일정 부분 개선되고 약을 먹이지 않더라도 약을 먹인 상태보다 더 좋아진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기 직전 약 5,300여명이 활동하면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19년 기준으로 ADHD 소아 환자의 '좌뇌 보강' 수업 비용은 한 달 기준으로 취학 전 180만원 안팎, 초 5~6학년 210만원 안팎이라고 명시된 것이 확인되면서 또 다른 논란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민간연구소의 교육법에 대한 의료계의 반응
해당 민간연구소에서 상담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통해서도 독특한 교육법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아이에게 핸드폰 게임을 시키라고 하고, 밀가루를 많이 먹여도 된다'고 하는 등 상담 내용에 따라 실천했더니 '예전보다 더 산만해졌고 몇 년 동안 밥을 안 먹고 라면, 과자, 젤리만 먹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이의 주장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법에 대해서 의료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의 취재에 따르면 한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소아 ADHD의 경우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약물치료"라면서 "전문의와 상담해 복용량과 기간을 살피면서 꾸준히 치료하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파고들어 약물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둔 사설연구소의 주장은 대부분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