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처서 날짜, 처서 매직 뜻 처서 음식 풍습 알아보기
'처서 매직'을 아시나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더위가 끝나고 마법처럼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을 비유한 말이라고 합니다. 24 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처서'의 뜻, 의미 풍습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더위가 식고 일교차가 커지는 처서
24 절기는 중국력법에 따라 태양의 황도상 위치를 중심으로 계절적 구분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도 24절기에 따라 농사에 날씨를 활용하거나 다양한 생활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처서'는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 다음에 오는 절기입니다. '처서'라는 말은 입추 무렵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양력으로 8월 23일경이고, 2023년 처서도 8월 23일입니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온이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처서의 기상적인 변화는 보통 단풍잎이 절반이상 물들고, 삼베가 노란색으로 익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처서기간에는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기 시작하지만 여름철의 무더위는 아직도 거세이므로 여전히 땀을 많이 떨어뜨리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처서는 추석을 기다리며 추석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로 많이 활용됩니다. 처서기간에는 쌀이 수확되는 시기이기도 하며, 음식 재료가 점점 풍부해져 대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등의 준비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처서 매직' 근거 있는 이야기인가?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데 과연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소리일까요? 기상청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니 제법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평균 기온 | 2022년 평균기온 | 2021년 평균기온 | 2020년 평균기온 |
8월 21일 | 28.1℃ | 23.8℃ | 26.6℃ |
8월 22일 | 26.8℃ | 24.4℃ | 24.3℃ |
8월 23일 (처서) | 25.4℃ | 22.4℃ | 25.3℃ |
8월 24일 | 24.8℃ | 23.4℃ | 27.8℃ |
8월 25일 | 22.2℃ | 25℃ | 29.9℃ |
우리의 신체가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는 20 ~ 25℃ 사이라고 합니다. 2022년에는 처서를 기준으로 25℃ 이하의 쾌적한 날씨가 이어졌고, 2021년에도 평균 온도가 다소 상승하기는 했으나, 처서를 기준으로 쾌적한 가을 날씨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2020년에는 오히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경우도 있으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 처서를 기준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서 풍습, 제철 음식
처서 무렵에는 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서와 추석 사이에 벌초를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처서를 기준으로 풍작과 흉작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처서 즈음에는 한 해동안 가꾼 농작물이 결실을 맺는 시기인 만큼 따뜻한 햇볕과 바람을 맞아야 곡식이 풍성하게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기 때문에 처서때 비가오면 올해 농사는 흉작이라고 생각하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1) 복숭아
처서즈음에 챙겨 먹었던 제철 과일로는 복숭아가 있습니다. 복숭아는 무더위가 끝나는 처서에 먹기 좋은 제철 과일로 간 기능에 이롭고, 위장 기능 개선 및 신경 안정에 효과가 있습니다.
2) 추어탕
무더위가 물러가고, 일교차가 커지는 처서에 어울리는 보양식으로는 추어탕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을 추수철에 추어탕을 즐겨 먹었는데, 미꾸라지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부터 몸속에 영양분 저장을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을 미꾸라지를 활용한 추어탕은 가을, 겨울에 보양식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3) 애호박 칼국수
가을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처서에는 애호박과 고추를 썰어 넣은 칼국수를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여름에 찬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일교차가 커지는 처서에는 뜨거운 음식으로 속을 채운다는 의미였습니다. 특히, 처서가 제철인 애호박은 소화와 위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24 절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건가?
무더위와 강추위가 점점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짧아지는 것만 같은데, 신기하게도 24 절기를 기준으로 사계절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왜 24 절기는 극심한 기후변화에도 잘 맞는건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24절기는 태양과 지구의 위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정확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바라본 태양의 경도를 24 등분해서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 24 절기는 각도에 따라 지구가 받는 태양복사에너지를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기온변화를 예측하는 데에는 신뢰도가 높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태풍의 발생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기온과 날씨의 변화가 절기와 맞지 않는 경우가 앞으로는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